생각 정리

대학 입학후 지금까지의 나는

KAispread 2022. 4. 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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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2017년 2월, 수도권 4년제 대학교에 컴퓨터 공학과로 입학했다. 사실, 입학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수시 전형으로 총 6개의 대학에 지원했는데 줄줄이 떨어지고 마지막 남은 학교에만 합격했기 때문이다. 나랑 성적이 비슷했던 친구들은 더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여 더 좋은 시설에서 공부하는 것 같았고 행복해 보였다. 그런 생각들 때문에 학교에 정을 붙이지 못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1학년은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심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였던 것 같다. 학교에 가면 수업 시간에 자기 일쑤였고, 당연히 학교 성적도 바닥을 쳤다. 그렇게 1학년을 겨우 마치고 다음 해 여름, 경상도 외각 지역에 있는 한 부대로 입대하게 된다.

 


 

입대

그렇게 방황했던 1학년 때의 나도 미래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미래에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어떤 일을 하면서 살까. 이런 고민들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한채 입대를 했다. 부산에서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양산시에 있는 작은 대대로 자대 배치를 받았다. 그곳에서 통신병으로 복무하며 여러 사건들을 겪고 또,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서 나에게 좋은 자극을 준 사람들이 있다.

통신소대장님은 아주 똑똑한 사람이었다. 단순히 공부를 잘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이 있고, 어떤 문제가 발생하던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과 같이 일하다 보면 자연스레 믿고 따르게 되었다. 또, 개발자로서 열심히 공부하던 사람이었다. 언젠가 나에게 이미지 크롤링하는 것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코드를 작성하고 그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동시에, 나도 열심히 하면 저런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C언어를 다시 공부하게 되었다.

군생활에 완전히 적응하고 후임들도 많이 생길 때쯤, 생활관에 신병이 들어왔다. 나이는 30살이었고, 서울대 석사과정을 거쳐 박사 준비하다 늦게 입대한 케이스였다. 그 사람은 배움에 있어, 거침이 없는 사람이었다. 신병이지만 빨리 환경에 적응했고, 항상 노트를 챙겨 다니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에 대해 정리하고 빠르게 익혔다. 다른 부대는 모르겠지만, 우리 대대에서는 '공부 연등'이라는 제도가 있었는데 취침(22시) 시간 이후 1시간 정도 도서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였다. 그 사람은 매일같이 공부 연등을 했다. 취침 시간보다 공부가 더 중요한, 공부에 목말라있던 사람이었다.

입대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느끼게 되었다. 동시에, 그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당연하게도 그 사람들은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자연스레 나 또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2020년 2월, 입대하기 전의 마음가짐과 완전히 달라진 상태로 전역하게 되었다.

 

복학

전역 후, 2학년으로 복학했을 때 나의 목표는 한 가지였다. '학점을 최대한 끌어올리자' 1학년 때의 성적은 매우 처참했기에,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했다. 비록 코로나 시국이라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과제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2학년 1학기 학과 수석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 2점대를 맴돌았던 1학년 때의 성적을 생각하면 눈부신 발전이었다.

3학년이 되고 학교 성적이 괜찮아지면서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할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마냥 학교 수업에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저절로 개발자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처음 관심을 가진 분야는 게임이었다. 단지 내가 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에 게임 개발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3학년 1학기가 시작되기 전, 방학 기간동안 '패스트캠퍼스'라는 플랫폼에서 "C#과 유니티로 배우는 게임 개발"이라는 강의를 사고 열심히 공부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C# 언어와 실제 게임 개발에 사용되는 수학, Unity 엔진 사용법 등을 배우며 단순히 학업 성적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나를 위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후 학교 전공 수업 중에 유니티 엔진를 이용해 게임 개발하는 과목이 있었는데, 내가 이미 알고, 배웠던 것들이라 정말 열심히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 기말 과제로 제작했던 게임 화면 중 일부 -


그렇게, 혼자서 게임 개발을 시작하려고 하다보니, 개발 외적으로 너무 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모두가 알겠지만 게임은 개발만이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 것들이 더욱 중요할 때가 많다. 그래픽, BGM, 효과음, 스토리 등 하나의 온전한 게임이 되기까지 개발 이외에 필요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또한, 요즘 게임 분야의 좋지 않은 취업 시장과 더불어, 내가 게임 개발을 하고 싶은 것이 맞나? 하는 근본적인 물음도 함께 따라왔다.

그렇게 매일매일 나의 진로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했다. 커뮤니티나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매체도 직접 찾아보고, 개발자로 취업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게되면서 백엔드 개발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CS나 웹에 대한 깊이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힘들겠지만 서버, DB, 인프라 등 거의 모든 서비스에 필요한 핵심 분야를 다룰 수 있고 이후 다른 개발 직군으로 바꾸기에도 유리한 포지션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


그동안의 나를 돌이켜보면, 나에게 내가 너무 관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 노력이면 됐지..." 라는 안일한 생각들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로막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세상은 그런 마음가짐으로 성공할 수 없다. 세상을 넓게 보면 나보다 뛰어난 사람도, 나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도 너무나 많다. 개인의 능력과 셀프 브랜딩이 중요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한 마음가짐이 필수적이다.

졸업과 취업이 맞닿아있는 이 시기에 새로운 분야에 대한 기술을 배운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열정이 더욱 불타오르기도 한다. 이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공부하며 배운 내용들을 정리하고 성장과정을 공유하며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계획이다.

현재는 Spring framework를 학습하고자 Java를 기초부터 배우고 있고, 이후 알고리즘 공부를 통해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고 동시에 JPA와 Spring에 대해서 깊게 학습하고자 한다. 훗날 이러한 나의 다짐이 밑거름이 되어 훌륭한 개발자가 되어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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