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2023 회고 [SW 마에스트로 14기 수료]

KAispread 2024. 1. 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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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만 느껴졌던 2023년이 지나고 어느덧 2024년 새해가 밝았네요. 23년은 저에게 유독 의미가 큰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SW 마에스트로라는 연수 과정에 참여하여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보고, 배우면서 여러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참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소마 과정들을 짧게 회고하면서 저의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SW 마에스트로 선발 [2 - 3월]

SW 마에스트로는 과학정보통신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관하는 SW 정부지원 사업입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니만큼 지원자체가 엄청난데요, 매달 100만 원의 지원금과 최대 200만 원의 IT 기기 지원금, 최대 약 100만 원가량의 책과 강의를 구매할 수 있는 자기계발 지원금을 제공합니다.

23년 기준으로 지원 공고는 1월 초부터 게시되었고 2월에 2차례의 코딩 테스트와 3월에 면접이 진행되었으며 3월 말에 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전에 ssafy와 우테코 선발 과정에서 떨어졌던 경험이 있어서 오히려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보완해 왔던 게 선발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결과적으로 연수생으로 선발되어 너무나도 기뻤고, 결과를 통보받은 날에 스터디카페 옥상에서 부모님께 통화했던 게 기억에 납니다..ㅎ 그만큼 합격의 기쁨이 컸었고 연수 과정에 정말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예비 연수 기간 [4 - 5월]

OT, 디자인 씽킹

예비 연수기간은 본격적인 연수활동에 앞서 팀 빌딩과 멘토, expert 매칭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했습니다.

SW 마에스트로 합격을 축하하는 OT와 랜덤으로 매칭된 팀원들과 간단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미니 프로젝트', 창의적 사고를 열어주는 '디자인씽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과정들을 통해 개발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과 기획과 관련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사용자들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기술이나 제품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니까요.

4월, 연수 활동이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레 같이 팀빌딩이 시작되는데요, 저는 다행히 너무나 저와 결이 맞는 두 명의 팀원을 만나 팀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팀빌딩을 위해 여러 연수생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또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말과 행동만으로도 나와 잘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가 드러난다는 점이었습니다. 동시에 나의 말과 행동은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또한, 3명의 멘토님 그리고 1명의 expert님과 매칭을 진행하게 되었고 기획, 개발, 협업 등에 있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어요. 저희 팀이 성장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도와주신 담당 멘토님과 expert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프로젝트 기획 [5 - 6월]

오프라인 설문조사 05.17 / Wire frame

5월 중순까지 팀빌딩과 멘토 매칭이 마무리되고 각 팀별 프로젝트 기획심의가 이루어집니다.

저희 팀도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공통적으로 목표했던 바는 다음과 같았어요.

"빠른 MVP 출시 및 사용자 유치 & 피드백 반영"

팀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를 바탕으로 아이디에이션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어요. 여러 의견 중 가장 우리가 사용자에게 공감할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정하고자 했고 최종적으로 대학생들을 위한 미팅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주제 선정 이후 더욱 확실한 기획을 위해 유사 서비스 분석, 차별화 요소, 핵심 컨셉에 대해 팀원들과 함께 매일같이 논의해 보며 기획을 다듬어갔어요. 도중에 사용자의 의견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저희 팀이 오프라인 현장에서 직접 대학교를 돌아다니며 설문조사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은 활동이지만 저와 팀원들 모두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기에 힘들어도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에 대한 결과로 총 2회의 설문조사에서 총 200명의 의견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는 기획 방향성을 다듬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MVP 구현 [7 - 9월]

MVP는 Minimum Viable Product라는 뜻으로 최소한의 기능을 포함한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의 검증을 거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최초 기획한 여러 기능 혹은 컨셉이 사용자들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죠. 저희 팀 또한 빠른 시장 검증을 기반으로 프로덕트를 성장시키고자 했기 때문에 MVP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MVP에서 Minimum의 범위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를 MVP로 정할지에 대한 논의를 거쳤습니다. 저희 팀은 상대 이성 팀과 매칭될 수 있는 범위가 MVP라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기본적인 매칭 신청, 매칭 수락, 추천과 같은 기능들이 문제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8월까지의 과제였습니다. 

6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하게 되면서 코드/커밋 컨벤션과 나름대로의 규칙도 정하면서 팀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했습니다.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팀 색깔에 맞도록 문화들을 약간씩 변화시켜 갔어요. 사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각자 밤낮없이 개발하면서 팀 문화가 큰 의미를 지니진 못했지만 팀을 지탱해 주는 큰 틀이 있다는 건 좋았던 것 같아요.

MVP 개발을 진행하던 8월에는 '프로젝트 중간평가'도 있었습니다. 중간 평가에서는 기획 심의 이후에 어떤 아웃풋이 있었는지 전문 심사 위원분들 앞에서 소개하는 시간인데요. 제 개인적으로 말하는 것에 있어 큰 자신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0분의 발표 시간을 혼자 채울 수 있다면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발표를 도맡아 하겠다고 팀원들에게 이야기했고, 많은 연습을 거친 덕에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나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사용자 유치 [9월]

오프라인 홍보 활동

MVP 개발은 예상보다 늦어져, 9월 초에 마무리되었어요. 그렇게 어렵게 개발을 마치고 출시한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은 생각보다 더 냉담했습니다. 온라인 및 지인 홍보만으로 서비스가 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희 팀의 생각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초기 사용자 확보가 엄청나게 중요한 서비스 특성상 다른 홍보 방안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팀원이 하나의 공고를 저희에게 공유해 주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대학 축제 홍보 부스 모집글이었습니다. 저희 팀은 이전에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처럼 적극적으로 홍보에 임한다면 많은 사용자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감사하게도 해당 축제 측에서 저희 팀이 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주셨습니다. 이후, 실제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QA를 거치고 서비스 캐릭터를 기반으로 디자인한 자체 굿즈 제작과 다양한 게임을 준비하는 등 부스 운영을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축제 당일날,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저희 서비스에 관심 가져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다양한 감정이 들었어요. 응원과 격려를 해주셨던 사용자분께는 감사함을, 눈앞에서 에러를 목격했을 땐 죄송함을, 더 좋은 프로젝트로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고민이 담긴 프로젝트를 함께 공감해 주는 사용자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프로젝트에 더욱 애정이 가게 된 것 같아요.

인기차트 64위 [소셜]

해당 홍보활동 이후로 몇 차례의 추가적인 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펼치면서 꽤 많은 사용자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잠깐 동안이지만 앱스토어 인기차트 64위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소셜부문) 

 

 

기술적 발전 [10-11월]

9월의 홍보 활동을 통해 여러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의 Retention 지표는 매우 저조했는데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서비스의 진입장벽이 높음
  • 사용자의 이목을 끌 외모가 뛰어난 가상 사용자의 부재
  • 커플인 사람은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으려 함
  • 초기 사용자의 부재

저희는 일반 1:1 소개팅과는 달리 N:N 단체 만남을 주선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회원가입 이후 팀 생성이 필수 요소였어요. 동시에 본인 팀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어야 했기에 사용자가 직접 입력해야 할 데이터도 많았었죠. 더불어 만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외모를 드러내기 위해 사진을 필수적으로 업로드하도록 제한해 두었어요.

홍보활동을 하며 가장 많이 느꼈던 건, 사용자는 자신의 정보를 입력한다는 것 자체에 귀찮음과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었어요. 저희도 이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서 수차례의 멘토링을 통해 UX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갔었어요. 하지만, 실제 사용자분들이 느끼기엔 진입 장벽이 높았던 것 같아요. 실제 회원가입한 회원의 수보다 팀 생성까지 마친 사용자의 수가 월등히 낮았고 이는 활성 사용자의 수에 그대로 반영되었어요. 실제 회원의 수보다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 회원의 수가 월등히 적었던 것이죠. 

저희 팀은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기획을 변경하여 다시 시장에 뛰어들 것인지, 아니면 각자의 할 일에 집중할 것인지 말이죠. 결국엔 후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았어요.

[프로젝트 활동비 고갈]
소마에서는 프로젝트에 사용할 수 있는 지원금을 '프로젝트 활동비'라는 이름으로 지원해주고 있어요. 저희 팀은 이 돈으로 AWS 비용, 디자인 외주, 각종 라이선스 비용 등에 사용하였는데요. 오프라인 행사와 디자인 외주 비용으로 많은 돈을 사용하게 되면서 남은 예산으로는 이전과 같은 홍보 활동을 펼칠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달 지출되는 AWS와 라이센스 비용을 생각해 보았을 때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예산 관리를 더 철저하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기술적 발전]
개인적으로는 기술적으로 더욱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습니다. 이전엔 MVP 개발에 초점을 맞췄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더 깊이 고민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이러한 고민들을 통해 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적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크게 들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이 시기에 기획적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개인의 기술적 성장과 각자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관심 있던 로그 모니터링 시스템과 MySQL Replication 구성, Redis 캐시, 성능 테스트 등 이전에 시도해보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공부하고 실습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대용량 트래픽이 오가는 Live 환경에서는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 시기를 통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이 많지만, 꽤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AWS 스터디도 참여해서 AWS Solutions Architect 자격증도 취득했었네요. 덤프만 보고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지만 저는 최대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했었고 그 과정에서 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취준을 시작하며..

10월 초부터 본격적인 취업 전선에 들어섰어요. 소마 안에서도 취업에 관심 있는 동기 연수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여러 정보들과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취준을 시작하며 'IT 시장 혹한기'라는 말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어요. 채용 공고의 수가 줄어든 것도 체감할 수 있었고, Job Description에 쓰인 요건들의 수준이 올라온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정말 운이 좋게도 정말 가고 싶던 핀테크 기업에 면접을 보게 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수많은 불합격 메일에 지쳐있던 저에게 정말 단비 같은 소식이었어요. 면접까지 1주일이 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진심을 다해 준비했었습니다. 이력서에서 7-8 분량의 예상 질문을 뽑아내고, CS 면접 질문들에 대해 대답해 보며 하루도 쉬지 않고 말하는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결국엔 탈락했습니다. 사실, 면접이 끝나고 나서 탈락을 직감했었어요. 면접의 흐름이 이력서 기반으로 흘러갔는데, 꼬리 질문에서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었고 또 내가 고민해보지 못한 부분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동시에 지원했던 회사의 실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문제도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잘 대답하지 못했었습니다. 

실무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는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과 스스로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면접 경험이었습니다. 기술적 겸손함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탈락이라는 결과는 마음 아프지만 더 발전하기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가장 감정기복이 큰 시기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계속해서 받게 되는 불합격 메일에 멘털이 많이 흔들릴 수밖에 없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시기에도 취업하시는 신입 분들이 있다는 건 제가 아직 그 정도의 기술적 역량을 가지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취업이 힘든 건 누구에게나 똑같은 상황이고 더욱 뛰어난 분들이 채용되는 건 당연하니까요.

취업이라는 단편적인 목표에 매몰되기보다 엔지니어로서 기술적 성장에 집중하다 보면 취업은 뒤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결과에 개의치 않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마무리

SW 마에스트로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거든요.

소마가 정말 좋은 게, 정해진 커리큘럼이 없다는 점이에요. 보통 커리큘럼이 있는 교육기관 같은 경우에 생각의 흐름이 커리큘럼대로 따라가기 마련인데, 오히려 정해진 것들이 없다 보니 스스로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고민의 과정을 통해 성취하거나 실패하면서 또 새롭게 배우게 되는 것들이 있거든요.

24년에도 SW 마에스트로 공고가 올라올 텐데 기술적으로 성장하고 싶으신 분들이든 창업에 뜻이 있는 분들이든 한 번쯤 지원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스스로 많은 고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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